안녕하세요, 셀리언입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대장정을 거둘 마지막화가 코앞까지 왔습니다.
13화에 대한 제 생각을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13화는 비극과 충격의 연속이었습니다.
하윤철은 시신경을 다쳐 시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마지막까지 로나의 기억 속에선 건강한 모습으로 남아있고 싶었기에,
천서진과의 인연이 시작되었고, 끊겼던 술집 '인연'에서
로나와의 '인연'도 마무리하게 됩니다.
하윤철 실명의 원흉이었던 천서진은 사실 치매가 아니었습니다.
은별이가 준 약을 모두 토해냈단 것이 밝혀집니다.
이 사실을 알아낸 하윤철이 하은별을 데려오기 위해 천서진이 거주하고 있는 장미모텔에 찾아가지만, 그곳에 있던 건 천서진 뿐이었습니다.
천서진은 자신이 치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숨겨달라 말하고, 하윤철은 그 사실을 밝히고 죗값을 치르라고 얘기합니다.
그 과정에서 천서진이 하윤철을 밀쳐버리고, 하윤철이 3층에서 떨어집니다.
물론 천서진도 고의가 아니었고, 하윤철을 마음 한 구석에는 두고 있었으므로 그에게 달려가 죽지 말아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하윤철은 마지막까지 사랑하던 오윤희의 이름을 부르며 죽어버리고,
천서진은 "당신은 끝까지 날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구나"라며 도망칩니다.
경찰은 하윤철의 실명으로 인해 사망을 실족사로 처리하고,
천서진은 피 묻은 손을 닦으며 "계속 나아가야 해. 난 천서진이니까"라는 말을 독백하며 해외 출국을 시도합니다.
하은별은 한순간에 아빠를 잃고 맙니다.
심수련은 하은별에게 네 엄마는 치매가 아니며 하윤철을 천서진이 죽였다고 말하지만,
하은별은 믿지 않습니다.
천서진이 치매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하은별과 로건 리, 심수련은 함정을 만듭니다.
하은별이 위험에 처했다고 천서진을 속여 오윤희가 죽은 폭포로 오도록 유인합니다.
심수련은 천서진이 오자마자 하은별이 타고 있는 차를 폭포 쪽으로 밀어버리려 합니다.
천서진은 그 차의 기어를 P로 바꿉니다.
오윤희가 막고 있던 차의 기어를 바꿨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그런데, 정작 하은별은 없고 마네킹만이 있었습니다.
모든 게 함정이었던 것입니다.
하은별은 천서진이 치매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오열하다가, 경찰에 그녀를 신고합니다.
마침내 경찰이 오는데...
천서진이 갑자기 심수련을 폭포로 밀어버리려 합니다.
그렇게 폭포로 떨어지는 심수련으로 13화는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이 장면 좀 이상합니다!
천서진은 대중 앞으로 드러나는 때에는 항상 선인인 척 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바로 앞에 있는 상황에서 심수련을 밀어버린다?
말도 안 됩니다.
또 심수련을 밀어버리고 천서진은 다짜고짜 "심수련?!"이라고 말합니다.
경찰이 잡아가려고 하자 "내가 밀지 않았다. 정말이다."라는 말만 계속 합니다.
본인이 밀어놓고 밀지 않았다? 너무 이상합니다.
마치 밀어버릴 의지도 없었고, 심수련이 갑자기 떨어졌다는 것처럼 들리지 않나요?
참고로 천서진은 오윤희를 죽일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악연도 이렇게 끝이 나네. 하지만 결국 내가 이겼어."
그런 천서진이라면 심수련을 밀어버렸을 때
"넌 결국 내 손에 죽고 말았어. 이제 여한이 없다."
정도의 말을 했어야 합니다.
결국 이것은 '심수련이 본인 의지로 떨어졌다'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증거는 또 있습니다.
이것은 멀리서 찍은 장면입니다.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계속 봐오셨으면 알겠지만, 이 드라마는 항상 똑같은 연출이었습니다.
회차의 마지막에선 절정에 다다르는 엔딩을 보여주고 그 다음화에선 추가 장면들과 다른 각도를 보여주어 상황 설명을 부가적으로 해주는 연출을 계속해오고 있죠.
이번 회차에서 천서진은 '심수련을 밀어버릴 의지를 가진 표정'을 갖고 심수련을 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찍은 장면을 보면 '심수련을 밀고 있으면서 당황하는 표정'을 갖고 있습니다.
말을 바꿔보면 '천서진을 당기는 심수련, 그것에 당황하는 천서진'이 됩니다.
이 멀리서 찍은 장면이 사실 14화에서 이 장면을 위한 부가 설명용 장면이라면 어떨까요?
심수련은 천서진을 당기고 자기 혼자 떨어졌다는 게 됩니다!!
천서진이 당황하는 표정을 한 장면은 또 있습니다.
심수련이 떨어질 때 천서진은 몹시 당황합니다.
이것이 단지 충동적인 살인이라는 걸 나타낼 수도 있지만, 위의 설명과 함께 보면
결국 심수련이 혼자 떨어졌다는 것이 되지요.
그럼 왜 이런 짓을 했을까요?
천서진은 본인 혼자 죄를 저질렀고, 증거를 만들지 않아 항상 죗값을 피해갔습니다.
오윤희를 죽일 때도 블랙박스만이 증거였고, 이 영상이 공개되어 감옥에 가도 약물에 의한 치매로 인해 감형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심수련을 밀어버린 걸 경찰이 봐버렸다면 어떨까요?
경찰이라는 확실한 증인으로 인해 천서진은 죄를 피해갈 수 없을 것입니다!
또 심수련은 본인의 복수를 위해 죄를 너무나도 많이 저질렀습니다.
심수련도 사실 그 죗값만 따지면 무기징역 내지 사형도 받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예고편에서 심수련은 단발로 머리를 잘라 살아돌아온 것으로 묘사됩니다.
심수련의 단발머리는 항상 나애교로 위장할 때 등장했죠.
저는 마지막화에서 심수련이 나애교로 살아가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경찰 앞에서 죽음으로써 심수련이라는 신분을 버린다면 죗값을 치르지 않아도 되고,
나애교의 시신은 이미 3년 전 주단태가 죽였을 때 유골로만 남아있으므로 DNA 조차 남지 않았기 때문에 펜트하우스라는 드라마 내에선 얼마든지 살아돌아올 수 있습니다.
물론 죽은 사람의 신분을 사용한다면 그건 고인모독이 되겠죠.
심수련같은 선인이 이런 방법을 사용한다는 게 말이 안 될 수도 있지만, 어쨌든 다른 방법으로든 심수련은 살아돌아올 수 있을 것입니다.
아예 2회 때처럼 그 폭포 바로 밑에 잠수부가 잠수하고 있었고, 그들에 의해 구해졌다는 것도 가능합니다.
확실한 건 '심수련은 혼자 떨어졌고 천서진은 죄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로건이 당황한 것을 보면 이건 심수련 혼자만의 계획이겠지요.
펜트하우스 시리즈의 마지막도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결말 예측이 전혀 안 되는데요, 꼭 제대로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기대와 걱정으로 가득찼지만, 수고하신 배우분들께도 감사하고 싶습니다.
모두 펜트하우스 III의 마지막화 기대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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